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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퀀트 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 강환국

경제적 자유

by 풍부 2022. 10. 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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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강환국 작가의 "퀀트 투자 무작정 따라하기"가 출간되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원래 내가 강환국 작가의 팬이기도 하며, 이전 발간된 책들도 모두 읽어보았기 때문이다. 퀀트 투자라는 것 자체가 시간과 노력이 별로 소요되지 않기 때문에 나 같은 직장인이 투자하기에 적합하다. 아! 퀀트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한 돈은 필요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아직까지는 무료 프로그램인 퀀터스로 설명을 하고 있다. 이전 강환국 작가의 책들은 유료 프로그램이나 엑셀 데이터를 활용하여 투자 종목을 찾아야 해서 실전에 바로 적용하기에는 퀀트 투자를 이해하는 것과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책은 강환국 작가가 투자한 퀀터스를 활용하는 방법도 포함되어있어 정말 "무작정 따라하기"가 가능하다. 

 

준비마당 - 퀀트 투자에 앞서서

이 장에서는 퀀트 투자가 어떤 것인지, 왜 퀀트 투자를 해야 하는지, 투자 심리, 퀀트 투자의 목표, 퀀트 투자에 쓰이는 소프트웨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퀀트 투자는 레시피 투자라고 한다. 한 번도 요리를 해보지 않은 사람도 레시피대로만 한다면 적당한 맛을 낼 수 있는 것처럼 투자에도 레시피가 있으며 그것을 퀀트 투자라고 한다. 퀀트는 계량적이라는 뜻으로 투자할 때 흔히 말하는 가치, 성장성 등을 수치로 표현하는 것이다. 수치화된 팩터로 규칙대로 시행하는 것이 퀀트 투자이다. 이러한 방식은 굉장히 기계적이어서 인간의 감정을 배제해야 한다.

 

퀀트 투자의 장점은 배우기 쉽고, 가성비가 좋으며, 전략 검증이 가능하고, 심리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이다.

일단 배우기는 쉽다. 퀀트 투자에 사용되는 팩터들이 무엇을 뜻하는지... 사실 몰라도 상관없다. 이 팩터가 투자에 유용한가, 그렇지 않은가만 알면 된다. 이러한 팩터는 강환국 작가의 책에서 이미 다 나와 있기 때문에 따로 개발하거나 공부할 필요는 없다. 검증된 팩터들의 조합 정도만 고민해봐도 괜찮다.

 

가성비 부분은 투자종목을 찾아내는데 15분이면 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3개월에 15분만 사용하여 연복리 15%를 버는 세상 편안한 투자법이라고 설명한다. 다만 퀀트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한다. 내가 퀀트 투자를 시작했을 때는 프로그램을 돈주고까지는 쓸 생각이 없어서 HTS에서 데이터를 직접 다운로드하여 엑셀로 정리하면서 종목들을 찾아내었다. 이런 식이면 15분은 택도 없다. 다행히 이 책은 아직 무료인 퀀터스를 책에 나온 대로 이용한다면 15분 안에 가능할 것이다.

 

전략 검증은 이 책의 제목처럼 따라 할 것이면 사실할 필요 없다. 이미 검증된 전략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본인이 만든 새로운 전략이라면 전략 검증은 필수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스스로 전략을 만든다면 정말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심리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은 규칙을 지킬 때 이야기이다. 퀀트 투자도 심리의 영향을 받는다. 다만 규칙이 있기때문에 심리때문에 행동을 결정하지 않을 수는 있다. 규칙만 잘 지킨다면 말이다. 퀀트투자도 하락장에는 재미가 없고, 고점에서 저점까지 떨어진 다음 다시 회복할 때까지는 1-2년도 걸릴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심리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럼에도 규칙을 유지하려면 전략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하는데, 그 신뢰를 얻는데 필요한 것이 전략 검증이고, 전략 검증을 통해 신뢰를 얻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투자심리에 대한 챕터는 강환국 작가의 책에 대부분 언급된다. 이 챕터에서는 투자를 망치는 인간의 심리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심리를 배제한 퀀트 투자가 장점인 것이다. 하지만 퀀트 투자를 한다고 해서 하락장에 내 가슴이 무너지지 않는 것이 아닌기 때문에 심리의 영향을 받을 수 받게 없다. 그래서 이러한 심리들의 문제점을 항상 설명하여 심리에서 자유롭진 못해도 규칙은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다.

 

퀀트 투자의 목표는 엄청난 수익률보다는 최대 낙폭(MDD, 고점에서 얼마나 떨어지느냐)을 최소화하는 것을 더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최대 낙폭이 얼마냐에 따라서 이 퀀트 투자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가가 결정되는 것 같다. 10년에 10배 20배가 되는 전략이어도 내가 시작한 해에 반토막이면 강환국 작가 욕을 하며 투자를 접게 될 것이다. 그래서 먼저 최대 낙폭을 줄이고, 적절한 수익률을 달성하는 방향으로 잡고 있는 듯 하다. 적절한 수익률은 강환국 작가의 책에 자주 나오는 낙원계산기로 결정할 수 있다. 내가 투자할 시간을 많을 수록, 즉 어릴수록 필요한 수익률은 낮아질 것이고, 높지 않은 수익률로 전략을 짠다면 큰 최대낙폭을 감내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만큼 안전하게 투자를 지속할 수 있다.

 

퀀트 투자에 쓰는 소프트웨어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는데, 나는 첫 경험이 퀀트 킹이라 아직은 퀀트킹이 좋은 것 같다. 하지만 10분위 테스트 등의 전략검증은 퀀터스가 더 낫고, 생존편향이 없는 것도 퀀터스가 더 낫다. 내 손에 익어서 퀀트킹이 좋은 것이니 이 책을 산 독자라면 퀀터스로 하는 것이 훨씬 낫다. 다만 언젠가 유료가 되겠지만...

 

첫째마당 - 자산배분으로 손실 최소화!

이 장에서는 자산배분을 설명하고 있다. 자산배분이랑 주식, 채권, 금, 현금, 부동산 등등 종류가 다른 자산 등으로 재산을 나누어 투자하는 것이다. 각 경제 시기마다 잘 나가는 자산이 있고, 못 나가는 자산이 있는데, 여러 군데로 나눠서 투자를 하면 최대 낙폭을 줄일 수 있다. 최대 낙폭이 적어야 심리로부터 규칙을 지킬 수 있다.

 

아 장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한국형 올웨더 전략과 이 전략을 퇴직연금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대응 ETF와 비율을 설명해놓았다는 것이다. 한국형 올웨더는 미국 주식, 한국 주식, 미국 중기채, 한국 중기채, 금으로 나눠서 투자를 한다. 연복리가 7.9%이고 최대 낙폭이 -7.2%이다. 뭐 이 정도면 예금이다. 그 정도로 안전하다는 뜻이다. 2000년에 1억 넣었으면 2022년 4월에 5.43억이 된다.

 

강환국 작가의 책을 많이 봤지만 초기 자산을 1억으로 잡은 건 처음 보는 것 같다. 이게 사람 심리에 있지 않나 싶다. 1000만 원이 20년이 지나면 5000만 원이 됩니다!!! 별로 매력적이지가 않다. 1년 한번 15분 투자하면 1억이 20년 뒤에 5억이 됩니다!!! 가 훨씬 매력적이다. 10억이면 50억이 된다. 100억이면.... 그만하자. 매력적인 돈을 벌려면 일단 1억을 모으는 것이다. 절약을 하도록 하자!

 

퇴직연금에선 선물 ETF를 살 수가 없고, 내 돈의 30%를 안전자산에 넣어야 하는 규정이 있다. 이 규정 때문에 자산배분의 비율을 맞추기가 애매해지는데 이 장에서 한국형 올웨더를 퇴직연금에서 운용할 수 있도록 설명해 놓았다.

 

둘째마당 - 마켓타이밍

마켓타이밍이란 언제 사고, 언제 팔 건가를 확률적으로 타이밍을 잡는 것이다. 그렇다 확률이다. 미래를 그렇게 될 것이다가 아니라 과거를 보니 그렇게 된 확률이 높았다는 것이다. 

 

이 장에서는 11-4월에 주식 수익이 좋고, 4-11월에 주식이 나쁠 확률이 높다라고 하고 있다. 이것을 핼러윈 전략이라고 한다. 이 전략에 맞추어 한국형 올웨더의 주식과 채권 비중을 줄이거나 높인 복리 수익과 최대 낙폭을 말해주고 있다. 비중 조절은 5%, 10%, 15%, 20% 가 있는데, 자기 입맛대로 하면 될 듯하다.

 

핼러윈 전략에 대해서 여러 댓글들을 찾아봤었는데, 공감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공감하지 않는 사람들은 지난 코로나 이후 상승기를 주로 예를 든다. 한 번 더 이야기하지만 확률이다. 살다 보면 주사위를 던졌는데 하수구에 빠지는 날도 있는 법이다. 그래서 무작정 따라 할 거 아니면 믿음을 가져야 하는데, 믿음을 가지려면 전략 검증에 많은 시간을 소모하게 될 것이다. 강환국 작가는 만 번 백테스트하지 않은 자와는 겸상을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냥 믿음으로 가겠다.

 

셋째마당 - 한국 주식 종목선정

한국형 올웨더의 한국 주식을 담당할 전략을 설명하는 장이다. 가치주, 성장주, 성장가치주에 대해 설명하고 있고, 대형주 소형주의 수익률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기초 회계 설명으로 가치 지표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지표는 PSR, PGPR, POR, PER인데, 이 아이들을 설명하기 위해 기초 회계 설명이 들어간 듯하다. 내가 앞서 이야기했듯이 이런 아이들을 이해하고자 하면 어렵다. 기초 회계 부분은 관심 있다면 심도 있게 보시고, 그냥 돈만 벌려면 아~ 이런 게 있구나 정도로 하자. 위 4개 지표는 가장 강력한 지표라기보다 재무상태를 보면서 설명하기 좋은 지표라고 강환국 작가가 유튜브에서 말한 적이 있으니, 이 장에 나오는 다른 지표들로도 조합을 해서 전략 검증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물론 그냥 무작정 따라 해도 상관없다. 

 

각 지표 하나하나로 종목 찾기와 수익률을 설명하고 있다. 물론 최종판은 4개 지표를 다 조합하지만 하나씩 해서 설명을 하는 이유는 이 지표가 정말 좋은지를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그래야 독자를 설득할 수 있지 않겠는가? 정말 믿음으로 무작정 따라 한다 하여 최종 전략만 실으면 이 책은 10페이지만 해도 충분할 것이다.

 

성장성 지표로는 매출성장률, 매출총이익성장률, 영억이익성장률, 순이익성장률이 있다. 위의 가치주와 같이 각 지표들의 종목과 백테스트, 대형주와 소형주 비교, 성장성 4개 지표 결합 결과, 성장성+가치주 결합 결과들을 설명하고 있다. 강환국 작가의 다른 책에는 다른 성장성 지표를 보고 있으니 관심 있으면 조합을 해보아도 될 듯하다.

 

넷째마당 - 미국 주식 종목선정

한국형 올웨더의 미국 주식을 담당한 전략을 설명하는 장이다. 한국장과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고, 성장성, 가지주, 성장가치주 전략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켄 피셔, 벤자민 그레이엄의 전략도 소개하고 있다.

 

퀀터스는 미국 퀀트자료도 제공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이 책에서 미국 종목을 설명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한국장과 달리 미국장은 퀀트 전략이 아주 잘 먹히지는 않는다. 그만큼 효율적인 시장인 것이다. 하지만 소형주 퀀트에서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 소형주의 거래비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미국 주식 부분은 S&P500도 그렇게 나빠보이지 않는 선택인 것 같다. 

 

다섯째마당 - 무작정 따라하기 퀀트 포트폴리오

퀀트 투자 무작정 따라하기의 최종 포트폴리오와 퀀트 투자를 왜 안 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최종 포트폴리오는 한국형 올웨더에 한국 주식 비중과 미국 주식 비중을 어떤 전략으로 하는 가와 마켓타이밍에 따른 비중에 대해 설명했다. 딱 10페이지이다. 믿음만 있다면 이 10페이지만 봐도 좋을 듯하다. 아! 퀀터스 사용법은 보셔야 한다!

 

퀀트 투자를 하지 않는 이유는 퀀트 투자도 반토막이 날 수 있고,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또한 아무런 스토리도 없고, 듣도 보도 못한 소형주를 사야 하고, 지루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 모든 것이 재미가 없다. 돈이 목적이 아닌 재미가 목적인 투자가 하고 싶으시면 퀀트 투자는 맞지 않을 듯하다.

 

느낀 점

나는 퀀트 투자에 대해, 또 강환국 작가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많은 부분들이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이었다.

 

기존 투자자들은 퀀트투자에 입문이 어려울 듯하다. 사람이 첫 경험이 중요한데, 다른 방식의 투자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강환국 작가가 설명하는 것들이 허황되게 느껴진다. 금리도, 전쟁도, 물가도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하는 분이라면 이 책을 읽기를 추천드린다. 투자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쟁쟁한 투자자들과 경쟁하지 말고, 무작정 따라서 여러 자산 나눠서 사서 적게 잃고, 남들 평균만큼 벌기에 딱 좋다.

 

이전까지는 반기 리밸런싱이었는데, 이번 책은 분기 리밸런싱이다. 몇가지 전략들을 비교해봤는데...반기가 더 좋게 나왔다., 왜 분기로 한 건지 그 이유는 모르겠다.

 

이 책의 가격은 무려 25,000원이다. 강환국 작가의 책 중 가장 비싸다. 퀀터스 쿠폰이 있는데 이게 아직은 무료라 별 소용이 없다. 퀀터스 이용금액이 얼마일지는 모르겠지만, 기존의 강환국 작가의 책을 읽어 퀀트에 대해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가격은 가치에 비해 너무 고평가 되어있다.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냥 팬심으로 내 돈 주고 샀다.

 

다음에는 강환국 작가의 하면된다! 퀀트 투자를 포스팅해보기로 하겠다.

 

긴 글을 읽어주신 당신의 계좌에 그리스도의 은총과 부처님의 자비가 깃들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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